제 명의 빌려드릴게요!!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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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이 소천한지 딱 한 달 보름 된 때에 교회의 부흥회가 있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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총 7회의 식사 섬김에 동참할 가정을 접수 받고 있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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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금은 내성적이고 너무 점잖기만 한 성도들의 성격 탓인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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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회 시작 첫 날까지도 2 가정(나 포함)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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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'나름 마음의 준비들은 하고 있겠지!' 라고 믿었지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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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회 시작 당일이니만큼 칸이 다 채워졌으면' 하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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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쉬움이 고개를 들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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막말로 섬길 자가 없으면 교회 재정으로 하면 되겠지만…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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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회를 통한 교회의 부흥과 각 심령의 부흥을 기대 속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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준비하셨을 목사님을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쓰였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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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도 중에 성령께서 내 마음에 거룩한 부담을 주시기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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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사님께 은밀히 신용카드 한 장을 드리며 "목사님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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혹시 식사 당번이 다 채워지지 않으면 이걸 쓰세요(한도 200만원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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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제가 30만원은 이미 사용했으나 170만원까지는 사용하실 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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있습니다 대접하고 싶으신 분 모두 초대하세요"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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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흥회 때는 친분 있는 목사님들도 많이 참석하시기 때문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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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의 20여분 이상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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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내 입장도 졸지에 남편과 사별하고 많이 혼돈된 상태였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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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사님께서 자주 "무슨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나요?"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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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의 살아갈길을 물으시는 것이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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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럴 때마다 "밑그림은 커녕 헤매고 있네요" 하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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웃어넘기곤 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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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흥회는 시작되고 한 끼 한 끼 여러 가정에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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섬김에 동참하고 있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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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님께서 너도 한 끼면 족하다 하셨는지 결국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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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끼 섬김으로도 부흥회는 은혜스럽게 잘 마치게 되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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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사님께서 마지막 광고에서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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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성도의 신용카드 이야기를 하시며 감사하셨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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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회가 끝나고 꼭 한 달이 지나서였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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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과의 사별에 억장이 무너지고 애닯고 슬퍼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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견디기 힘들어 하는 중에 성령이 내 마음에 속삭이셨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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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 취직을 해보아라 하는 감동이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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쌍용자동차는 노사합의에 당연 유족의 취업이 보장되어 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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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아들은 군 복무중이었고 나는 오히려 퇴직해야 할 나이에 가까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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쉰 네살이었기에 취업의 조건으론 합당치 않았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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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조건이 맞아도 회사 재정이 굉장히 어려운 때(워크 아웃)여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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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족의 입사 자체가 중지된지 오래 된 상태였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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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밤새도록 나를 재우지 않으시고 회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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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고 권위자이신 사장님께 올릴 글을 내 뇌리에 채우고 계셨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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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인사팀에서 입사 허락 연락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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받았고 컴맹인 나를 정규 사무관리직으로 발령해주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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팀장님 이하 팀원들의 사랑과 배려로 컴퓨터를 배우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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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년의 근무를 잘 마치고 정년퇴임하게 되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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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는 동안 남편과의 사별의 통증은 스러져가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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막연하기만 했던 생계문제도 잘 해결되었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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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가끔 주님의 이름으로 대접하면서 카드결재를 하곤 한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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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럴 때마다 농담 아닌 진리 안에서 말한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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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하나님! 제 명의 빌려드릴게요!!" 라고…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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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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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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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히브리서 11장 6절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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